이 시간에는 서예의 길 필법십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예의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필법십문을 여러 번 되새겨 보면서 글씨에 임해야 합니다. 서예는 실생활 사용은 물론 정신 수양의 원천이기도 하는데 서예작품 감상하는데 고려하십시오.
1. 서예란 무엇인가
서예는 붓이나 펜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종이나 기타 재료에 쓰는 글씨 예술입니다. 동양에서는 수천 년간 발전하여 왔으며, 문자 자체뿐 아니라 선의 굵기와 끝맺음, 여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글씨에 임합니다. 이는 개성 있는 예술 분야로 인간의 정서와 미적 감각을 나타내는 예술적 표현 수단입니다.
2. 서예의 특징
우리나라 서예의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보면
1. 의미 전달과 미적 감각의 조화 : 글자의 의미 전달과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자연과 조화로움 : 대부분 작품이 천연재료를 사용하며 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조화롭습니다.
3. 역동적인 선 : 서예에서 선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서예 과정에서 손목과 팔을 활용하여 자유롭고 활기찬 선을 표현합니다.
4. 유교적인 경향 : 내용과 형식에 가치를 많이 두었으며, 자기 양성, 도덕성, 전통과 예절, 겸손 등이 서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3. 서예 서체의 종류
▶ 한국에서 주로 쓰는 한문 서체는 대략 5가지로 나눕니다.
1. 전서체 : 고대 한자 서체
2. 예서체 : 중국 한나라 때의 서체
3. 해서체 : 정자체
4. 행서체 : 해서를 흘려서 쓴 글씨체
5. 초서체 : 획을 줄였기에 글자 변형이 많으나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위 서체를 혼합하는 경우도 있으며, 작품의 목적이나 작가의 감성에 따라 개성을 표출합니다.
▶ 한국에서 주로 쓰는 한글 서체는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고서체 : 고대 한글을 사용한 서체로 주로 종교나 문서 작성에 사용되었습니다.
2. 해서체 : 한글의 모음, 자음을 분리하여 글자를 만든 서체로 깔끔하고 명료한 느낌을 줍니다.
3. 흘림체 : 자연스러운 선을 사용한 서체로, 특히 손으로 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4. 바탕체 : 책상과 같은 물건에 글씨를 쓰기 위한 서체로 두껍고 강한 선이 특징입니다.
5. 궁서체 : 보통 한국 문서의 제목과 서한에 사용되는 고급스러운 서체로, 곡선과 직선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어 복잡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4. 서예 감상법
한국서예를 감상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① 선의 아름다움 감상하기
한국서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입니다. 그리고 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서예 작품 감상의 기본입니다. 선의 굵기, 길이, 곡선, 직선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선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② 글자의 형태와 미학적 가치 파악하기
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 작가의 의도, 작품의 특징 등을 살펴봅니다.
③ 작가의 감성과 역사적 배경 이해하기
작품의 제목, 작가의 경력, 작품이 제작된 시기와 배경 등을 파악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해 보세요.
④ 문화적인 배경과 연관성 파악하기
서예 작품이 어떤 문화적인 배경에서 제작되었는지, 그 배경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파악해 보면, 작품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⑤ 직접 쓰면서 경험하기
서예를 직접 체험해 보면 선과 글자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예감상의 최상은 문학성과 조형미를 함께 보는 것이 이상적이나 특성상 조형미에 더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체, 글자의 짜임, 점획의 표현, 붓과 종이와 먹, 흑과 백의 조화, 여백, 선의 예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흥미가 더해집니다.
5. 서예 필법십문
필법십문(筆法十門)
예부터 전하는 말에 “무릇 천지의 정기를 함유한 神筆을 쓰려면 반드시 다음의 열 가지 門을 구비한 글씨라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1. 설촉문(齧鏃門) - 물·깨물 설, 화살촉 촉, 글 문
글씨 가운데 하늘과 땅의 정기가 통하도록 함을 일컬음이다.
이 문은 바로 서법(書法)의 조종(祖宗)인 바 옛 성현만이 쓸 수 있는 글씨로서 이 법의 비밀은 감추어져 후세에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2. 음양문(陰陽門) : 응달 음, 볕 양
천지만물에는 음양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글씨에도 당연히 음양의 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 법이 심히 묘하여 알기가 어렵다. 즉 형(形)이 있는 것이 陰이고 形이 없는 것이 陽이다.
범인(凡人)으로는 이를 알지 못하지만 획의 굵고 가늘고 강하고 약한 것으로 陰陽을 조화한다.
3. 군신문(君臣門)
글자의 內外와 上下와 左右 중 그 글자에는 반드시 주인과 신하가 있다. 즉 주획(主劃)을 君이라 하고 객획(客劃)을 臣이라 한다. 다시 말하여 글자 가운데 가장 중요한 一劃이 主劃 또는 君劃이고 기타의 획이 客劃 또는 臣劃이라 한다. 고로 글자는 군신을 분명히 그어야 하되 군신이 서로 돌아보는 意로 써야 한다.
4. 향배문(鄕背門) : 시골 향, 등 배
鄕은 向과 義와 같다.
글씨의 배합에는 마땅히 서로 향하도록 해야 할 때가 있고 혹은 서로 등지는 듯한 意로 써야 할 경우가 있다. 이 향하고 등지는 법을 잘 알아서 써야 한다.
그런데 이 향하고 등지는 것은 一字內에 여러 획의 모양이 향하고 등지는 듯한 義로 쓰라는 말이지 일획이 향하고 등지는 義가 있도록 하라는 말은 아니다.
5. 편고문(偏枯門) : 치우칠 편, 마를 고
대개 한 개의 글자에는 여러 획이 이리저리 배합되기 마련이다. 어떤 글자를 막론하고 획을 크게 할 것이 있고 획을 작게 할 것이 있다. 일변이 크고 일변이 작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릇 글자란 반드시 획이 크고 굵고 작고 가늘게 하는 법을 알고 써야 한다.
6. 고로문(孤露門) : 외로울 고, 이슬 로
한 글자를 만드는 데는 그 형태가 여러 가지이다. 살찌고 야위고 상하가 같지 않게 하는 바 모름지기 글자의 묘가 여기에 있다. 즉 이러한 형세를 한데 묶어 싸는 것 같이 써야 한다.
7. 오지영롱문(五指玲瓏門) : 손가락 지, 옥소리 영, 옥소리 롱
글씨를 쓰는 데 있어 점찍고 획을 그어 글씨를 쓰되 획과 획끼리 서로 닿는 것을 避하는 듯 써야 한다. 특히 획수가 많은 글자는 획끼리 붙기가 쉬운데 흑백과 點問이 분명토록 쓴다.
8. 정필지삽문(停筆遲澁門) : 머무를 정, 붓 필, 늦을지, 떫을 삽
글씨의 획을 그어 나갈 때 붓끝에 힘을 주어 종이를 뚫을 듯이 힘차게 그어야 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획은 힘을 빼고 느리게 그어야 할 경우가 있다. 즉 느리게도 쓰고 깔깔하고 급하게도 써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바 이를 得勢라 한다.
9. 통기문(通氣門) : 통할 통, 기운 기
글씨모양은 획과 획이 분명히 끊어져 있다 할지라도 획순에 따라 쓰는 글씨의 氣는 획과 획이 서로 통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通水門이라고 하는바 물길이 땅 위로 끊긴 듯이 보이나 땅속으로 스며 물과 물 사이가 流通하듯이 획과 획의 氣가 통한 듯이 써야 한다.
10. 고답문(顧答門) : 돌아볼 고, 대답할 답
어떤 모양의 글자이건 그 형세가 획과 획끼리 서로 마주 보는 듯한 意로 써야만 글자의 精氣가 응결된다. 만약 서로 흩어지는 듯한 형세의 글자는 氣가 흩어져 精과 神이 없는 죽은 글자인 것이다.
위 필법십문을 읽고 쓰고 읽고 쓰다가 보면 참으로 오묘함을 서예인이라면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6. 서예작품 감상
이상으로 서예의 길 필법십문, 서예의 특징, 서체의 종류와 서예 감상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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